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파문이 커지면서 병원 노동자들의 시국선언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10일 <매일노동뉴스>가 집계한 결과 이날 현재 보건의료산업에서 종사하는 1만여명의 노동자가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이날까지 시국선언을 참여한 노조 중 보건의료노조 소속은 고대의료원지부·을지대병원지부·보훈병원지부·인천시의료원지부·여의도성모병원지부·아주대의료원지부·인천혈액원지부·성빈센트병원지부 등이다. 의료산업노련 소속으로는 연세의료원노조, 순천향대서울·부천·대천병원노조, 인하대병원노조, 건국대병원통합노조가 참여했다. 인천의료원노조는 시국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박근혜 퇴진 캠페인을 진행했다.

연세의료원노조는 “박근혜는 더 이상 국정을 논할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다”며 “정체 모를 한 개인에 놀아나 일을 꾸민 순간, 박근혜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노조는 “노동자의 힘으로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뒤죽박죽된 이 나라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교섭에서 성과연봉제로 노사갈등을 빚었던 고대의료원지부도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지부는 “우리는 왜 정권이 그토록 임금피크제와 해고연봉제 등 노동 개악을 몰아붙였는지 이제야 그 진실을 낱낱이 알게 됐다”며 “현 정권이 재벌들에게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800억을 헌납하도록 강요하고 그에 대한 보답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부는 특히 “지금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것은 국정농단과 부정비리 세력들에게 그 죗값을 묻고 국가 개조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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