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태우 기자
음악인 2천300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 음악인들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박근혜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권진원·말로·손병휘·신대철씨 등 30여명의 음악인이 참석했다. 작사가·작곡가·연주가·보컬리스트·국악인·교수·제작자·평론가 등 직종을 망라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규모도 사상 최대다. 이들은 인터넷 구글독스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을 통해 음악인들의 서명을 받았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시국선언은 하루 만에 1천400명의 음악인이 서명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음악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책임자를 엄단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의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음악인들의 공연이 펼쳐지자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이 쏠렸다. 퍼포먼스를 선보인 야마가타 트윅스터는 “박근혜 천국 끝내”라고 연방 외쳤다. 음악인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드러난 대한민국의 실상은 처참했다”며 “음악인들은 박근혜 정부에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민들과 연대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국악 작곡가 원일씨는 “예부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자는 나라를 다스리지 못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과 예술인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듣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국민의 소리를 듣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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