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사 1만3천367명이 교원평가를 거부했다.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변성호)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교원평가 거부 전국 교사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동료 교사 간 경쟁과 동료 교사에 대한 평가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전교조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교육부는 교사가 평가받지 않으면 스스로 능력개발에 힘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평가되지 않는 교사는 변화하지 않는 존재라며 교원평가를 강제하기 위한 훈련까지 만들어 징계하겠다고 겁박한다”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동료를 평가하거나 동료에 의해 평가당하고 동료에 의해 학교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소통하고 협력해야 하는 교육현장을 왜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평가와 성과급평가가 교사의 양심과 교육철학에 근거한 교사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교육활동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했다. 관리자의 말을 잘 듣고, 수직적 관료체계에 순종하고, 정권에 길들여진 교사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

전교조는 “교원평가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 채우기 경쟁으로 변질되는 연수, 강요되는 공개수업, 실적 쌓기 위주 상담기록, 국가주의와 전체주의 교육활동 같은 피해가 학생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며 “교육을 왜곡하고 학교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경쟁 논리로 교사를 억압하려는 교원평가제도를 당장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교조는 9월21일 전국 3천520개 학교에서 교사 7만5천627명이 성과급제에 반대하며 성과급 균등분배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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