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21일까지 집중교섭을 열기로 합의한 가운데 사측이 임금인상안과 단체교섭안을 제시하면서 교섭 타결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8일 교섭에서 △기본급 6만9천원 인상 △일시·성과금으로 기본급 대비 350%와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30주(125만원 상당) 지급을 협상안으로 내놓았다. 사회공헌기금 20억원을 출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아차의 임금안은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인상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기본급 7만2천원과 주식 10주(130만원 상당)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단체협약 중 노조 기득권을 축소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업무 중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한 명과 정년퇴직자·25년 이상 장기근속자 자녀에 대한 우선·특별채용 조항을 삭제하자는 것이다. 지각·조퇴·외출을 할 경우 4시간을 근무시간에서 제외해 성과격려금 산정 과정에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기존에는 2시간을 제외하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회사 임금인상안에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단협 요구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1일까지 이어지는 집중교섭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부 관계자는 "집중교섭에서 노사 잠정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21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지부가 파업을 선택하지 않도록 회사는 적정 임금인상안을 추가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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