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사가 내년까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7일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고 18일 동안 파업을 한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박경득)는 업무에 복귀했다.

16일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조합원들은 15일 오전 업무에 복귀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조치들이 대거 담겼다. 2017년까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밖에 △내년까지 응급실 과밀화 개선 △외주업체가 운영하는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전환 검토 △환자 식사 질 개선 △어린이 환자 진료비 부담 완화와 공공지원 확충을 위한 정부기관 건의를 추진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상업화 논란을 일으킨 첨단외래센터는 부대사업을 축소하고 환자·보호자를 위한 공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첨단외래센터는 외래진료 공간 확충을 위해 병원 내에 지하 6층 규모로 건설된다. 그런데 가장 접근성이 좋은 지하 1층을 전부 상업시설로 설계를 변경하면서 상업화 논란을 불렀다.

비정규직 처우개선도 눈에 띈다. 노사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기존 근무연수만큼 연차를 부여해 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인력을 충원하고 육아휴직 대체자는 육아휴직자의 3분의 1 수준에서 정규직으로 고용한다.

지난달 27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분회가 요구했던 의제가 상당 부분 잠정합의안에 반영됐다. 분회는 18~1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병원측과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박경득 분회장은 “환자 쾌유에 대한 직원 개개인의 기여도를 측정하기가 불가능하고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렸다”며 “파업 중에도 수차례 교섭을 통해 병원측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