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3%대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부품계열사 영업이익률의 3분의 1 수준이다. 계열사와 비계열사 간 수익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15일 ‘자동차산업의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전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차에 부품을 납품한 37개 비계열 부품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23%를 기록했다. 2014년 영업이익률 2.9%보다 0.33%포인트 상승했다. 산업연구원은 “비계열 부품 업체들이 매출 감소로 비용을 절감한 것이 영업이익률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차 주요 부품계열사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06%를 기록했다. 2014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비계열 부품업체보다 6.83%포인트 높다.

모비스를 제외한 9개 현대차 계열부품사의 평균이익률은 4.96%다. 이 역시 비계열 부품사보다 1.73%포인트 높다. 산업연구원은 “현대차는 비계열사가 적정수익을 낼 만큼의 납품단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계열사와 비계열사의 수익 격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와 비계열사의 매출 격차도 컸다. 현대차 부품계열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전년 대비 6.3% 늘었는데, 비계열 부품사의 매출은 평균 11.7% 정도 줄었다.

전체 부품산업 매출 가운데 현대차 계열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40.2%에서 지난해 48.8%로 8%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업체가 수직계열화로 계열사 내 주요 부품 조달비중을 높인 결과 계열사의 입지가 커진 반면, 비계열사의 입지는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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