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황산 누출로 6명의 사상자를 낸 고려아연 공장에서 이번에는 아황산가스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돼 작업 중인 노동자 1명이 호흡곤란을 겪다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는 4일 오전 10시께 울산 울주군 고려아연 비철공장에서 발생했다.

노동자 A씨는 아황산가스를 취급하는 공정 옆에서 철구조물 설치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A씨는 “가스 냄새가 난다”는 말을 한 뒤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아황산가스 농도를 측정했지만 가스가 검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측은 “더운 날씨에 일하다 노동자가 열사병에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노동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현장 주변 설비가 파손됐는지 조사 중이다.

고려아연에서는 6월28일 2공장 배관 보수 과정에서 황산 용액 1천리터가 누출됐다. 보수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들이 배관연결 부위에서 쏟아진 황산용액을 뒤집어쓰면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당시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지청은 2공장 개·보수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1·3공장의 작업을 중지시켰다. 지금은 작업이 재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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