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서울경기강원지역버스지부
직장폐쇄와 조합원 해고로 갈등을 겪은 서울 금천구 소재 한남상운 마을버스 노동자들이 금천구청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인 지 13일 만인 19일 오후 노사합의를 이끌어 냈다. 금천구청은 관내 마을버스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사후 관리·감독을 약속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금천구청에서 조인식을 열고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사측은 지난달 28일 단행한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같은달 30일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고한 조합원 4명을 복직시키기로 했다. 사발면 먹을 시간조차 없는 촘촘한 배차간격에 시달렸던 기사들은 배차횟수 조정을 통해 식사시간 30분을 보장받는다. 종점에 휴게실도 마련하기로 했다.

금천구청은 관내 마을버스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규정을 위반한 업체를 상대로 강력한 개선명령을 내리고 분기별 실사를 통해 관리·감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을버스 운행횟수 위반 시정조치 △경성운수의 무허가 건축물 사용 행정처분 △시흥빗물펌프장 화장실 24시간 개방을 약속했다.

조합원들은 22일 일터로 복귀한다. 성기진 공공운수노조 서울경기강원지역버스지부 한남상운지회장은 “한 달 동안 선전전을 통해 시민안전과 노동기본권 보장에 관한 요구를 알려 냈고 시민들이 힘을 많이 실어 줬다”며 “해고됐던 동료들과 함께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지회는 지난달 13일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사측은 같은달 28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틀 뒤인 30일에는 계약만료를 이유로 조합원 4명을 해고했다. 지회는 금천구청에 중재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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