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4·13 총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거운동 기간에 새누리당을 연상시키는 빨간색 옷을 입고 찍은 노동개혁 영상광고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3월8일 노동부는 온라인을 통해 ‘노동개혁 영상광고-인턴지침 편’을 유포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의원은 “4·13 총선을 한 달 남짓 남겨 놓은 시점에 이 장관이 특정정당을 연상하게 하는 빨간색 복장을 입고, 한겨울도 아닌데 아이들은 빨간색 털목도리와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동영상은 노동부가 ‘청년인턴제’ 홍보를 위해 만든 것이다.

이 의원은 “노동부의 주간업무계획을 보면 청년인턴제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보고한 것이 지난해 11월이고, 2016년도 청년취업 인턴제 시행지침 시행일은 올해 1월1일이었다”며 “노동부는 3월23일 시민단체가 구성한 국가기관 선거개입 감시캠페인단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니까 동영상을 내렸다가 4월17일 다시 올렸다”고 비판했다.

▲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같은당 한정애 의원도 동영상을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노동 4법과 관계없는 인턴지침편을 보면 빨간색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제작하고 노동부 공식블로그에 올린 ‘성과연봉 블록버스터 신(神)의 직장’ 웹툰도 도마에 올렸다. 해당 웹툰은 무한도전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호봉제를 적용받는 은행 직원들이 일은 안 하고 고임금만 받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서 성과연봉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의원은 “정부가 어떻게 국민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권 장관은 “인턴지침편은 열정페이에 대해 근로조건을 지키라는 광고”라며 “애초 양복과 흰 와이셔츠를 준비했는데 광고업체측에서 빨간 니트를 입으라고 해서 입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웹툰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형평성 있게 하자는 취지였는데 과한 측면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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