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과 유성기업범대위 회원들이 서울광장 분향소를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으로 옮기는 <꽃길 100리 행진>에 나섰다. 첫째 날인 13일 고 한광호씨의 영정과 꽃상여를 들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가 서울광장에 차려진 고 한광호 조합원 분향소를 현대차 본사 앞으로 옮기는 '상여 행진'에 나섰다. 노조파괴와 한광호씨의 죽음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자본 처벌 한광호열사 투쟁승리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광호 열사의 죽음이 현대차와 유성기업의 탐욕에 의한 사회적 타살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꽃상여를 들고 행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성기업범대위는 이날 서울광장을 출발해 15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까지 영정과 꽃상여를 들고 행진한다. 일종의 노제다. 첫날은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새누리당 당사를 찾았다. 정치권에 유성기업 노조파괴 사태 진상을 밝힐 수 있게 국정조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14일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이 있는 서울 한남동까지 이동한다. 하룻밤을 정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지새우며 면담을 촉구한다. 마지막 날에는 한남동에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유성기업 서울사무소를 거쳐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으로 행진한다.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금속노조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이날 행진에 동참한다.

유성기업범대위는 현대차 본사 앞에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회 관계자는 "한광호 열사가 죽은 지 100일째가 되는 이달 24일까지 노조파괴 사태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날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아 장례를 치르지 못할 경우 더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고 말했다. 유성기업범대위는 이달 24일 (가칭)'유성기업 한광호 열사 100일, 현대차 진격의 날' 행사를 현대차 본사 앞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