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용인정신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병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용인정신병원은 장기입원 환자를 강제로 퇴원시키고 노동자 정리해고를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와 노조 용인병원유지재단지부(지부장 홍혜란)는 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정신병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리해고를 분쇄하고 병원의 강제퇴원을 중단시킬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용인병원유지재단은 오는 10일 조합원 20명을 해고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정리해고 대상자에는 홍혜란 지부장도 포함됐다. 지부는 "재단이 노조활동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조합원 위주로 정리해고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비판했다.

재단은 최근까지 장기입원 환자들이 입원한 병동 두 곳을 비웠다. 조현증(정신분열증) 등을 앓고 있는 장기입원 환자 200명이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입원 환자들은 기초생활수급 환자가 대부분이다. 건강보험 환자보다 수가가 낮다.

지부는 “재단은 장기간 치료받아 온 환자들을 갑자기 퇴원시키고 시키는 대로 군말 없이 일한 직원들을 해고해 비정상적으로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재단은 돈벌이에 매몰돼 환자의 권리와 직원들을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부는 “환자와 직원 모두가 행복한 병원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정리해고와 환자퇴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현 위원장은 “돈이 안 된다고 의료급여 환자를 내쫓는 병원, 정리해고를 하는 병원에 맞서 전 조직적인 투쟁을 벌이겠다”며 “이번 투쟁을 계기로 정신보건제도와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지부는 재단의 정리해고와 장기환자 퇴원 조치를 용인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용인버스터미널에서 통일공원까지 3킬로미터가량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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