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쇄에 반대했던 경남 노동·보건·시민단체들이 공공병원 설립을 목표로 운동본부를 발족시켰다. 진주의료원 폐쇄로 생긴 빈자리를 새로운 공공병원을 설립해 메우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보건의료노조와 경남 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오전 경남 진주 경남도청 서부청사(옛 진주의료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추진 시민운동본부' 발족을 알렸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진주의료원 폐쇄 이후 서부경남지역에 공공의료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경남지역에는 공공병원이 22곳이 있다.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은 경상대병원과 거창적십자병원 2곳뿐이다.

서부경남은 인구가 적고 산업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탓에 민간 종합병원도 부족하다. 경남지역 종합병원 24개 중 서부경남에 개원한 종합병원은 3곳에 불과하다. 경남도는 보건소나 보건지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응급시설·병상을 갖추지 못한 탓에 진주의료원 폐쇄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운동본부는 올해 총선과 내년 대선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요구할 방침이다. 각 정당과 총선 후보자들에게 공공병원 설립과 관련한 정책질의를 하고, 이를 수용한 정당·후보와 정책협약을 맺겠다는 복안이다. 이달 30일 공공병원 설립을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개최한다.

운동본부는 이날 발족선언문에서 "진주의료원은 사라졌지만 공공의료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홍준표 도지사가 강제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서부경남 공공병원으로 반드시 되살려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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