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집배원 노동자가 근무 중 뇌출혈로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장시간 노동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망원인으로 추정된다.

17일 우정노조에 따르면 경기도 서수원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일하는 정아무개(50)씨가 지난 16일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같은날 숨졌다. 우편물 정리작업을 마친 정씨는 배달을 나가기 직전에 우체국 내에서 쓰러졌다. 동료 직원이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병원은 사망원인을 뇌출혈에 의한 심박정지로 판단했다.

노조는 설 연휴를 전후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우편물 배달업무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추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집배원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생각한다면 충분한 인력을 충원해 업무부하량을 경감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륜차나 택배차량 등 노후 장비를 적기에 교체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장례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빈소를 지킨 뒤 우정사업본부에 재발방치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정씨는 부인과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한편 집배원 노동자 근무 중 사망사고는 지난해 4월에도 일어났다. 당시 전남 무안우체국에서 일하던 집배원 홍아무개씨가 늘어난 우편물량을 당일 처리하기 위해 이륜차로 배달을 다니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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