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경환 인턴 채용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또다시 터진 고위공직자 청탁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청년들이 면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공단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김 위원장은 "공단의 대규모 채용비리 논란은 박근혜 정부의 민낯을 보여 주는 사건이자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청년들에 대한 배신의 정치"라며 "이들에게 과연 청년일자리를 맡길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단이 2012~2013년 공개채용 과정에서 국회의원·정부 경제부처 전현직 고위간부 등 8명이 지원자 10명의 채용을 청탁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확인됐다.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인턴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까지 포함하면 2년간 10명이 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의심된다. 검찰·감사원은 문건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유니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취업준비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경환 전 부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 수사'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며 "검찰은 최 전 부총리를 포함한 채용비리 집단을 전면 재수사하고, 고위공직자 채용비리를 강도 높게 처벌하는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년유니온은 "채용비리·취업준비생 인권침해·열정페이를 바로잡고자 총선에서 청년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청년참여연대는 지난 6일 취업청탁을 통한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최 전 부총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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