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로 KPX케미칼노조의 파업이 42일을 넘기면서 생산공정에 투입된 비조합원과 사무직 직원들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노사는 여전히 임금체계 개편안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장기파업을 해결할 중재가 절실해 보인다.

이날 KPX케미칼 노사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파업으로 인한 결원을 채우기 위해 본사 사무직 직원과 연구원 80여명이 투입됐다. 사무직 노동자들이 생산업무 숙련도가 떨어져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공정에서 일하고 있다. 직원들은 2조2교대로 근무해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어 장시간 노동으로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비조합원인 A씨는 <매일노동뉴스>와 통화에서 “밤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하고, 숙련도가 떨어지는 노동자들의 작업까지 봐 주고 있다”며 “1주에 72시간 이상 일하고 있어 직원들은 노사가 한발짝씩 양보해 파업 상황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A씨는 “현장에서는 호봉제 폐지와 공정 도급화를 받아들일 거면 노조가 존재할 이유가 뭐가 있겠냐는 정서가 퍼져 있다”며 호봉제 폐지와 2공정 도급화를 요구하는 회사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노사 교섭은 교착상태다. 노사는 지난달 23일과 이달 7일 두 차례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지난 7일 열린 교섭에서 회사는 “임금을 동결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도급제와 호봉제 철회를 경영진에 건의해 보겠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호봉제와 2공정 도급화 철회를 요구했다. 김건호 사무국장은 “회사가 2공정 도급화와 호봉제 철회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어 회사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장기파업으로 인한 피로도가 노사 모두 극심한 만큼 회사는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만들어 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