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불거진 인천성모병원 집단괴롭힘 문제를 공론화하고, 이후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다 쓰러진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장이 해고됐다.

인천성모병원은 7일 오후 홍명옥 지부장에 대한 징계해고 안건을 징계위원회에 상정해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병원 앞 집회를 통한 병원의 명예훼손, 집단괴롭힘 사태 이후 장기 무단결근 등을 징계사유로 제시했다.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위해 천주교 인천교구장 면담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벌이다 단식 20일 만에 쓰러진 홍 지부장은 입원치료 중으로 이날 징계위에 참석하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징계위 개최와 동시에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병원의 징계 강행은 현재 입원중인 노동자에게 또 다른 고통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들의 잘못을 피해자에게 덮어씌우려는 적반하장식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병원측은 그동안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는커녕 노조와 시민의 촛불문화제를 의도적으로 방해해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며 "병원측이 대화를 막는다면 노조는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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