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것과 관련해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가 문 이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전개하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도 비판 대열에 가세한다.

5일 노조에 따르면 지부는 문 전 장관이 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지난달 31일부터 전주시 공단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문 이사장이 첫 출근을 한 이달 4일에는 공단 사옥 앞에서 출근저지 투쟁을 했다. 문 이사장은 지부 조합원들이 "사적연금 옹호론자를 공단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자 출근시간이 지난 9시 이후 사무실에 들어갔다.

지부는 문 이사장이 5일부터 주말까지 서울로 출근하는 동안 천막농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주 초에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문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공동으로 개최한다.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6일 긴급회의를 갖고 문 이사장이 서울로 출근하는 동안 대응행동을 모색한다. 서울 신사동 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강섭 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국민연금 고갈론을 내세워 연금제도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장본인이 아무런 반성 없이 공단 이사장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조합원은 물론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출근저지 투쟁을 비롯한 불인정 투쟁을 지역사회와 연대해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이사장은 장관 재직 중 공단 기금운용본부의 공사 전환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 전형이 진행 중인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에는 강면욱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정재호 유진투자증권 사모펀드 대표 등 4명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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