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약서 이행과 노조인정 문제를 놓고 풀무원과 갈등을 겪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풀무원 본사 앞과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사무실 앞 거점투쟁을 시작한다. 지난 10월24일부터 서울 여의도 광고탑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풀무원 화물노동자 두 명은 30일 농성을 마무리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광고탑 아래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풀무원은 화물노동자들과의 상생과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서울 강남구 풀무원 본사 앞과 경기도 부천 원혜영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집중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 창립자이자 전 사장인 원 의원이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서 달라는 의미에서다.

10월24일부터 고공농성을 시작한 연제복(48) 화물연대 충북지부 음성진천지회 풀무원분회 부분회장과 유인종(43) 조합원은 건강악화에 따라 이날 농성을 중단했다. 농성 68일 만이다. 건강검진 결과 심한복통과 설사, 높은 혈당수치 같은 건강이상이 지속되면서 최근 현장을 찾은 의료진이 농성 중단을 강력히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결의대회 직후 농성을 마무리한 두 사람은 서울 영등포병원으로 이송됐다. 한동안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치료경과를 지켜보며 고공농성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두 농성자의 건강이 악화되고 분산된 농성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본사 앞과 원 의원 사무실 앞 거점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며 "풀무원은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화물노동자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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