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사가 9개월 만에 임금교섭을 마무리했다.

29일 홈플러스노조(위원장 김기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홈플러스 본사 교육실에서 2015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개최했다. 노사는 임금협약에 비정규직 직원들의 임금지급 방식을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하는 임금제도 개편 내용을 담았다. 홈플러스 비정규 노동자는 전체 직원의 75%에 이른다. 캐셔나 상품관리·일반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맡고 있다.

노조는 "월급제로 전환할 경우 근무일수가 적은 달에 급여가 줄어드는 문제가 개선되고 유급휴가가 1년에 8~10일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월급 액수는 현행 시급을 평균 5.3% 인상한 금액에 월 소정근로시간을 곱해 산정하기로 했다.

올해 9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쟁점이 됐던 고용보장 문제는 임금협약 부속합의서에 담았다. 부속합의서에 "회사의 합병·분할, 영업 일부나 전부 양도시 고용·노조·단협을 승계하기로 약속하며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를 명시했다.

노사는 올해 4월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노조는 △월급제 전환 △2016년 법정 최저시급+500원으로 시급 인상 △감정수당 신설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이 6개월 단위 임금 차등지급과 상여금 제도 변경을 주장하고, 회사 매각까지 겹치면서 협상이 길어졌다.

노조는 "월급제 전환과 상여금 제도 유지를 담은 임금협약 타결로 노조 투쟁은 매듭을 지었다"며 "다만 MBK가 사모펀드인 만큼 재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어 내년 1월 개시되는 단체교섭에서 보다 명확한 고용보장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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