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희 기자
청년들이 이른바 노동개혁 5대 법안을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하기로 한 여야를 질타하고 나섰다.

청년학생행진을 비롯한 3개 청년단체는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사진 속 입을 막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개악을 결사저지하겠다던 야당이 하루아침에 청년과 국민을 배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홍유정씨는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늘리고 해고를 쉽게 하는 법 개정은 사실상 경제악화에 대비해 재벌들이 노동자로부터 이익을 뽑아 가라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홍씨는 "정부·새누리당은 '청년들의 요구'란 말을 가장 많이 쓰는데 청년들이 원하는 건 청년펀드 같은 기부나 임금피크제를 둘러싼 세대 간 경쟁이 아니라 평생 비정규직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진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의 과반이 노동개악이 아닌 재벌개혁을 원했는데, 노동개악을 위한 노사정 야합의 마침표를 야당이 찍어 준 데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회·야당의 책무는 야합이 아니라 국민이 원치 않는 노동개악을 반드시 저지하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양대를 포함한 7개 대학 총학생회가 10월 전국 대학생 1만737명을 대상으로 한 대학희망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3.6%가 재벌개혁을 청년일자리 창출 방법으로 지목했다. '노동개혁'이라는 응답은 12.8%에 불과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중요한 것은 정기국회냐 임시국회냐가 아니라 민중의 삶을 파탄 낼 법을 묵인하느냐 거부하느냐의 문제"라며 "청년학생들이 나서 노동개악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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