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이 초단기 근로계약을 맺고 아르바이트 청년노동자를 사용하다 무더기 해고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초단기 근로계약 체결 관행 개선도 약속했다.

롯데호텔은 3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 채용뉴스에 사과문(아르바이트 운영 개선 안내)을 공고했다. 이를 통해 "퇴직금 지급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르바이트 퇴사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하며 추후 위로를 표하겠다"며 "계약이 종료된 아르바이트 근로자들도 원한다면 좀 더 안정적인 기간제 계약형태로 복귀해 일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은 또 1일 단위 근로계약 외에 기간을 사전에 합의해 정하는 기간제 근로계약을 도입하기로 했다. 퇴직금 액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산프로그램 도입도 약속했다.

롯데호텔은 올해 7월 1년 이상 근무한 아르바이트 청년노동자 10여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이들은 1일 단위 일용직 근로계약을 맺으며 일해 왔다. 롯데호텔은 이들에게 퇴직금을 주면서 "롯데호텔은 노동법상 사용자 책임을 면하고, 향후 근로자는 노동부나 민형사상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합의서 체결까지 강요해 논란을 일으켰다.

롯데호텔은 비판 여론이 불거지자 지난달부터 청년유니온과 협의를 진행해 왔고, 이에 따라 사과문과 재발방지 대책을 밝히기로 했다.

청년유니온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일단 롯데호텔이 사회의 문제제기에 책임 있게 응답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롯데호텔이 기존 근로계약의 불안정성을 인지하고 채용제도 개선을 표명한 것은 바람직한 변화로, 이 같은 조치가 호텔업계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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