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한다는 것은 일제강점기·군사독재 시절처럼 교사더러 정권의 전위세력이 되라는 것이다. 절대 수용할 수 없다."

현직 교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교사들은 세월호 참사·노동개악·국정교과서 도입·남북관계 파탄을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변성호)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열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와 교원평가제 강화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연차휴가를 내고 전국에서 상경한 전교조 조합원 1천여명과 조퇴 후 합류한 500여명이 참가했다.

전교조는 연가투쟁을 시작으로 국정교과서 도입 반대 투쟁 열기를 확산할 계획이다. 변성호 위원장은 "언론장악에 이어 친일·독재를 미화하고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며 교원평가를 강화해 교사까지 통제하려는 정권이야말로 범법자고 처벌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전교조 6만 조합원들은 승리할 때까지 권력에 맞서 쉼 없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5일 제2차 민중총궐기를 대규모로 개최해 달라는 농민의 호소도 이어졌다. 문경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무대에 올라 "걱정 없이 농사짓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을 죽게 만들어 놓고 정부·여당은 그 책임을 다시 우리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다음달 5일 제2의 민중총궐기를 힘 있게 성사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의장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은 뒤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씨가 속한 전남 보성농민회 소속이다. 농민 수십 명은 "경찰청장 파면"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전교조 결의대회에 동참했다.

전교조는 "비정규직을 늘리고 노동자를 손쉽게 해고하고 임금을 더 깎겠다는 노동파탄 정책을 투쟁으로 막겠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참교육을 사수하기 위해 두려움 없이 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조합원들은 결의대회를 끝낸 뒤 청계광장을 출발해 종각역·을지로2가·서울광장까지 행진하며 거리 선전전을 했다. 전교조는 조만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교사 2차 시국선언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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