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노사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매년 비정규직 상여금 200%를 지급하는 내용의 2014년도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다.

금융노조 씨티은행지부(위원장 김영준)는 지난 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80.7%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7일 밝혔다. 조합원 2천529명 중 1천986명이 투표(투표율 78.5%)에 참여했다. 조인식은 14일께 갖는다.

노사는 △정규직 임금인상 2% △비정규직 임금인상 4% △비정규직 상여금 매년 200% 지급(1월·7월 100%씩) △정규직 특별성과금 150% 지급 △비정규직 정규직 특별전환 40명(2016년 1월1일 기준)에 합의했다.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는 만 57세부터 도입해 3년 동안 직전 연봉의 210%(80%→70%→60%)를 지급하기로 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좋은 조건이다.

380여명에 달하는 전담직의 정규직화는 40명 선에서 합의했다. 지부 관계자는 "단체협약상 비정규직은 매년 정규직 신규채용 인원의 2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수년간 신규채용이 없었다"며 "특별채용 형태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사는 개인대출본부 집중화와 근무시간 정상화, 영업점 점포전략, 캠페인 문화, 본점 이전과 관련한 사안은 노사협의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지부 관계자는 "비정규직 상여금 200% 지급을 따낸 것은 성과"라며 "임금격차를 줄여놔야 정규직 전환도 수월해지기 때문에 비정규직 처우개선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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