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채권단이 르네상스서울호텔 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650여명의 호텔 직원이 해고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르네상스서울호텔노조(위원장 서재수)가 직원의 고용승계 방안을 마련하라고 채권단에 요구했다.

노조는 7일 “노조 동의 없는 르네상스호텔 매각은 무효”라며 “호텔을 계속 유지하고, 직원의 고용을 승계할 수 있는 매각을 추진하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삼부토건 채권단은 회사 우량자산인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2일·14일·16일 총 10회에 걸쳐 공개매각을 추진한다.

채권단은 르네상스호텔의 공개매각을 추진하면서도 이를 노조에 알리지 않았다. 인수 후보자들은 호텔을 인수한 뒤 수익성이 낮은 호텔업 대신 주상복합 또는 상업시설을 갖춘 오피스빌딩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493개의 객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호텔이 매각될 경우 해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인수자가 호텔업을 지속해 기존에 일하던 직원의 고용을 승계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호텔이 매각되면 하루아침에 650여명의 임직원과 가족 그리고 협력업체 관계자가 길바닥에 내몰릴 것”이라며 “우리은행은 졸속매각을 중단하고 호텔 구성원과 (고용승계에 대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재수 위원장은 “고용승계를 합의하지 않고 매각될 경우 금융 당국은 물론 호텔 개발계획을 승인한 서울시에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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