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의 비상경영이 수익성·효율성에 치중돼 의료의 질을 후퇴시키고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처우개선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9월부터 수익증대와 비용절감을 목표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유기홍 의원이 경북대병원의 비상경영을 결과를 분석했더니 환자부담이 늘어나고 의료의 질이 후퇴하는 등 갖가지 부작용이 드러났다. 기존 것보다 20배 이상 비싼 주사기로 교체해 비용을 환자에게 전가하고, 저질·저가 수술장갑을 사용했다. 심지어 선택진료비에 추가수당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의사들의 급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병원측이 용역업체를 바꾸면서 주차장 관리용역 노동자 정원을 줄이고 고용승계를 하지 않는 바람에 대규모 해고 사태가 발생했다. 유 의원은 "비상경영이라는 미명하에 성과는 의사가 취하고 약자인 비정규직만 쥐어짜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분회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안전은 무시하고 비용절감에만 매달리는 병원을 규탄한다"며 "환자 호주머니를 털고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하는 비상경영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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