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기관인 충남대병원이 사회적 책임은 외면한 채 용역노동자 임금을 삭감해 적자를 보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대·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충남대병원이 올해 6월 시설관리업체 ㄷ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년보다 7천만원 줄어든 23억6천만원의 용역비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ㅇ사와는 24억3천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충남대병원에서 일하는 용역노동자 87명의 임금이 전년과 비교해 1인당 9만원이 감소했다.

2013년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용역비가 지급된 것을 감안하면 2년째 동결됐던 임금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심지어 충남대병원의 용역노동자 임금은 전국 꼴찌 수준이다.

현재 충남대병원 시설관리 노동자의 1인당 평균 월용역비는 228만2천이다. 경북대병원(390만2천원)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

반면 정규직 임금은 국립대병원 중 최고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충남대병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6천280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립대병원 1인당 평균 보수액(5천389만원)보다 16.5%나 많다.

충남대병원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정부가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험지침을 통해 공공기관에 이행을 권고하고 있는 시중노임단가에도 못 미친다.

박홍근 의원은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해 용역근로자들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것도 모자라 적자를 이유로 임금까지 깎으려는 것은 파렴치한 일”이라며 “근로자들의 삭감된 임금이 최소한 전년도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도록 병원측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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