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대·기아자동차를 직접 지목하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현장지도를 하라고 지방노동관서장들에게 지시했다.

노동부는 2일 오후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전국 47개 지방노동관서장이 참여하는 긴급기관장회의를 열었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포함해 노동개혁 추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중점지도 대상사업장 551곳에 대해 상생고용지원금을 비롯한 정부 지원제도를 활용하도록 노사 대표를 적극 설득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출 30대 대기업의 금년 하반기 채용계획이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는데 임금피크제와 근로시간단축 등 노동개혁 자체 효과와 이에 기반한 신규투자 계획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이라며 “노동개혁이 금년 내 확정돼 뒷받침되지 않으면 채용계획 실행·확산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특히 “양대 자동차와 조선·타이어·철강 등 업종별 주요 사업장에 대한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밀착지도가 필요하다”며 현대·기아차와 금호타이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거론했다.

그는 취업규칙 변경 지침과 일반해고 요건 가이드라인에 대해 “임금삭감이나 쉬운 해고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3일부터 이틀간 터키 앙카라에서 G20 고용노동장관회의가 열린다. 이 장관을 대신해 참가하는 박성희 국제협력관은 “청년고용 촉진을 위해 노동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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