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환경미화·환자이송 간접고용 노동자들과 용역업체가 집단교섭 2년 만에 공통 단체협약을 체결해 주목된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는 "서울대병원 본관·어린이병원 청소용역업체 2곳과 보라매병원 청소용역업체와 환자이송업체 2곳 등 4개 업체와 하나의 단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부는 지난해부터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용역업체들과 집단교섭을 벌여왔다.

지부 관계자는 "업체들은 용역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하청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경쟁적으로 개악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근로조건 하향평준화를 막기 위해 개별 업체와 하던 단체교섭을 지난해부터 집단교섭으로 전환해 실시했다"고 말했다.

지부는 집단교섭에서 하청노동자들의 근로조건 평준화에 집중했다. 올해 체결한 단체협약서에서 노사는 노조활동 보장과 사무실 제공, 노조전임자 선정기준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여성·청원·정기휴가를 명문화하고 위험수당 지급에도 합의했다.

지부는 올해 집단교섭 성과를 바탕으로 교섭 대상을 전체 용역업체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향후 두 병원의 모든 용역업체는 통일협약 체결에 동참해 하청노동자 근로조건 상향평준화에 나서야 한다"며 "원청인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도 하청노동자의 근로조건 확보를 위해 도급비 인상을 통한 시중노임단가 적용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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