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노벨분체도료㈜ 노조간부가 관리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병원에 입원해 논란이 예상된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분체도료(분말 형태 페인트) 생산업체인 악조노벨은 올해 6월에도 관리자가 현장에서 유해가스 냄새를 지적한 지회 대의원에게 쓰레기통을 집어던지고 욕설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2일 화섬노조 악조노벨지회(지회장 이현목)에 따르면 이현목 지회장과 조합원 A씨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안산 악조노벨분체도료 안산공장 안에서 노조 대자보를 철거하려던 회사 관리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넘어져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이 지회장은 "회사측이 쟁의행위 기간 중 노조가 설치한 현수막을 뺏고 대자보까지 철거하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관리자가 나와 조합원들을 밀친 탓에 넘어져 손목 인대가 늘어나고 어깨·허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악조노벨 노사관계는 4월 임금교섭 개시 이후 악화일로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이 지난달 1일 중지되자 지회는 같은달 21일 조합원 87.5%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회사측이 같은달 28일 지회 현수막을 철거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지회가 민주노총 안산지역지부 집회에 참석하면서 안산공장 주차장 담벼락에 붙인 '민주노조 사수' 현수막을 떼어내 돌려주지 않은 것이다. 지회는 이에 반발해 회사측을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현수막 철거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쓴 대자보를 공장 내부에 붙였다.

회사측은 31일 오전 지회 게시판이 아닌 다른 곳에 대자보를 붙였다는 이유로 이를 철거하려 했고, 이를 막으려는 조합원들과 충돌했다.

이 지회장은 "회사측은 쟁의행위 기간 중에 지회 선전물을 무단으로 훼손하면서 폭행사태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임금교섭이 안 끝났다는 이유로 조합원들만 여름휴가비를 안 주면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회는 3일 오전 안산공장 앞에서 회사 규탄집회를 연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