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상장을 앞둔 티브로드 협력업체들이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임금을 삭감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영진)에 따르면 티브로드 한빛방송 소속 한빛동부기술센터를 운영하는 (주)에이에스케이블이 임금 일부를 미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지난 3월 매출부족을 이유로 직원들의 연장근로를 축소한 데 이어 같은 이유로 1인당 임금 중 20만원씩을 지급하지 않았다. 다만 임금명세서에는 이러한 미지급 급여분을 표시하지 않았다. 지부가 항의하자, 사측은 "명절에 급여를 선지급할 때도 급여명세표는 하나였지 않느냐"며 "생각있는 사람은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북부기술센터 운영업체인 (주)비에스정보통신은 기사들의 4대보험 회사부담분을 체납하고 있다. 지금까지 1인당 약 250만원이 체불됐고, 전체 금액은 1억원이 넘는다. 앞서 해당 업체는 올해 초 원청의 수수료가 줄어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며 4명을 감원했고, 5명을 추가 해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지부는 이같은 임금 삭감이나 미지급 문제가 원청의 단가수수료 지급방식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원청이 소속 기사 인원에 비례해 센터 수수료를 고정 금액으로 지급할 때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부 관계자는 "가입자 수에 비례해 금액이 변동되는 현행 수수료 지급 방식은 가입자가 줄면 센터의 영업 압박과 중간착취 강화로 이어져 서비스 질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티브로드 원청이 이같은 중간착취, 다단계 하도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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