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놓고 대리운전업체와 노동자들이 정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업체들은 반발했고, 노조는 환영했다.

대리운전노조와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은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다음카카오 판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리운전업체가 기사에게 보험료·앱사용료 등을 과도하게 받고 있어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서비스가 업체의 횡포를 근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업체가 대리운전 기사들의 보험료를 일방적으로 70% 올려 매달 13만원을 가져가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료나 벌금 같은 별별 명목으로 대리기사를 쥐어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리운전업체는 영세사업자도, 골목상권도 아닌 만큼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 타도의 대상”이라며 “대리운전 사업에 진출하려는 업체는 기사를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하던 시각 사업주 단체인 대리운전연합회는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연합회는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진출계획은 골목상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서비스 진출로 콜센터·대리운전 기사 10만명이 생계를 위협받는다”는 주장이다.

지난 5월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에 이어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택시 서비스의 인접 영역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는 7월 현재 누적 호출 건수가 500만건을 넘어서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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