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서울 보라매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공동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와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서울대치과대학시설분회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서울대병원이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지 않으면 공동파업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3개 하청분회는 올해 4월부터 외주용역업체 6곳과 집단교섭을 벌이고 있다. 분회들은 시중노임단가 적용·휴계공간 확대·휴가 대체인력 보장·정년연장·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용역업체들은 기본시급 100~200원 인상안 외에는 모든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 분회는 원청인 서울대병원이 용역업체 도급비를 낮게 책정한 것이 임금인상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지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인 서울대병원이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도록 한 정부의 용역근로자 보호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용역업체와 서울대병원에서 처우개선을 약속을 받기 위해 공동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 분회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조정중지 결정이 나면 공동파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바지사장의 중간착취를 끝장내고 진짜 사용자인 서울대병원이 책임지도록 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동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 본관·어린이병원 하청노동자는 시급 5천660원을 받고 있다. 보라매병원 환자이송요원과 미화직원은 최저임금 5천580원이 곧 시급이다. 3개 분회에는 환경미화·환자이송요원·식당노동자·시설관리노동자 등 300여명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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