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퇴출프로그램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KT의 노동인권 탄압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 15일 KT노동인권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KT 인사위원회는 회사 내 업무지원단 소속의 여성노동자에게 징계절차위원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개인 휴대전화에 업무상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라는 관리자의 지시를 지속적으로 거부했다는 사유입니다.

-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KT 무선서비스 품질 측정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논란은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점에서 발생했습니다.

- KT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개인 휴대전화에서 개인정보가 수집되는지 여부를 알리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다수 KT노동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과정에 전화번호는 물론 휴대폰 일련번호, 통화실행 여부, 통화가 연결된 전화번호 등이 공개될 수 있다는 공지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징계처분을 밟은 노동자는 당연히 회사의 정보수집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요구했습니다.

- 진보네트워크센터·KT민주동지회·KT새노조 등 6개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KT의 징계처분은 노동인권 탄압을 지속해 온 관행에서 비롯됐다"며 "차별과 감시·퇴출 시도를 하는 KT가 노동인권 탄압을 중단하도록 싸워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입이 선배를 때리는 이상한 회사

- 경찰과 특전사 출신 신입사원을 대거 채용해 기존노조를 대체할 신규노조 설립을 추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갑을오토텍에서 또 다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에 따르면 15일 문제의 신입사원들이 지회 조합원에게 상해를 입히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하는데요. 지난달 30일에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 이날 폭행은 지회가 쟁의행위에 나서자 이를 신입사원들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는데요. 올해 임금교섭에서 회사측이 어떠한 제시안도 내놓지 않자 지회가 쟁의행위에 나섰고, 이를 신입사원들이 저지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죠.

- 현재 검찰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이 갑을오토텍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인데요. 신입이 걸핏하면 선배를 때리는 이상한 상황의 원인이 뭔지, 노동부와 검찰은 하루빨리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네요.

검찰의 과도한 맥도날드 사랑?

- 검찰이 지난달에 이어 또 구교현 아르바이트노조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3일 노동절에 맥도날드 관훈점 매장 앞에서 맥도날드 규탄 시위를 벌인 구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서울중앙지원은 당시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이를 기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검찰은 동일한 취지로 영장을 재차 청구했다고 하네요

- 구 위원장은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 이날 10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항의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들은 "검찰은 구속 요건을 하나도 추가하지 않고 기각된 영장을 그대로 청구하는 대담함을 보이고, 구속영장에 '뚜렷한 근거 없이 맥도날드가 악덕기업인 것처럼 매도하는 행위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맥도날드를 무조건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 이들은 "이 구속영장 청구에 맥도날드 본사가 깊이 개입했거나, 아니면 검사가 가진 맥도날드에 대한 사랑이 법치주의의 본분과 근대법 정신에 대한 철학보다 깊은 나머지 생긴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꼬았습니다.

- 실제 발생 여부도 불확실한 '영업손실'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두 번이나 청구한 데 대해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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