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에 만연한 간접고용 관행에 따라 하청노동자 또는 물량팀 노동자들에게 산업재해가 집중되고 있다. 안전보건교육이나 직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숙련도가 낮은 노동자들이 무작위로 업무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울산노동자건강권대책위원회는 28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울산지역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에서 8명의 노동자가 업무 도중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다. 대책위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비정규 노동자들에 산재 피해가 집중됐다”며 “노동자 생명보다 이윤추구를 우선시하는 기업들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라고 비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업종에서만 30명 이상의 노동자가 산재로 숨졌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11명(현대중공업 8명·현대삼호중공업 2명·현대미포조선 1명), 대우조선해양에서 3명, SPP조선과 대선조선에서 각각 2명의 중대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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