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분회장 김영희)는 이날 오전 본관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경북대병원은 노조와 교섭에 응하고 노사관계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북대병원 노사의 임금협상은 이달 현재까지 타결되지 않고 있다. 1일부터 분회간부를 중심으로 부분파업이 전개되고 있지만 새해 들어 단 한 차례도 교섭이 열리지 않았다.
김영희 분회장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탄압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일손을 놓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하루 파업을 벌인다"며 "지난해 임금교섭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병원측이 노조를 도발한다면 언제든지 파업투쟁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파업에 경북대병원은 민감하게 대응했다. 분회에 따르면 병원은 파업에 참가하려는 조합원들에게 이후 근무표를 작성해 주지 않겠다고 강요하는가 하면, 단체복을 입지 말라고 요구했다. 개인 휴가 중 파업에 참가하려는 조합원들에게는 휴가를 박탈하는 행정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노조는 경북대병원이 교섭에 응하지 않는 이유를 2차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이행하기 위한 선제공격으로 규정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병원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경북대병원의 노조 탄압은 복지축소를 관철시키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성과연봉제·퇴출제를 공공기관에서부터 관철시키기 위한 선제공격"이라며 "공공기관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