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의 임금협상 교착으로 부분파업 중인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가 14일 하루 파업을 벌인다. 분회는 13일 "병원에 임금 협상 재개를 요구하며 14일 하루 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분회는 이달 1일부터 전면파업을 접고 간부 40여명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분회의 결정에 따라 현장에 복귀한 조합원 250여명은 14일 하루 파업에 나선다.

분회는 이날 오전 경북대병원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이어 병원의 취업규칙 변경 추진과 임금협상 교착 상태와 관련해 조합원 교육을 실시한다. 노조는 같은날 오후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분회의 파업을 지지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와 분회가 함께 대구시내를 행진하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분회 관계자는 "병원은 취업규칙 변경 강제서명을 통해 임금·처우를 낮추려 하고 있고 노조와 교섭을 하지 않고 있다"며 "임금교섭이 완료된 상태가 아닌 만큼 파업 이후 병원측에 노사 대화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과 민변 노동위원회·민주주의 법학연구회 등 10여개 노동법률단체는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의 취업규칙 변경 추진과 관련한 법률 의견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단체협약 해지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으로 집단적 노사관계 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개별 근로자 면담을 통한 취업규칙 변경은 무효인 만큼 두 병원은 단협 해지통고를 철회하고 노조와 진지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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