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업과 보건산업에서 사내하도급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보험업·보건산업에서 일하는 사내하도급 근로자는 각각 정규직 대비 23%와 16%로 조사됐다. 임금은 정규직 대비 60%대에 머물렀다.

고용노동부 비정규직 서포터즈는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개최한 '사내하도급 전문가 간담회 및 가이드라인 준수협약 체결식'에서 금융보험업·보건산업 사내하도급 활용 및 가이드라인 준수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정규직 서포터즈가 지난해 1년 동안 금융보험업 13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한 곳당 13개의 사내하도급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었다. 13개 주요 기업에서 일하는 전체 근로자는 6만3천53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규직은 5만169명, 비정규직은 1만3천370명이었다. 기업 한 곳당 정규직 3천859명, 비정규직 1천28명이 일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별도로 집계한 사내하도급 근로자는 주요 기업 한 곳당 900여명이었다. 정규직 대비 23% 수준이다. 임금은 정규직 대비 68%에 그쳤다.

경북대병원·분당차병원 등 보건산업 분야 15개 주요 병원은 94개 사내하도급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한 병원당 6.3개의 사내하도급 업체를 활용했다. 이들 병원의 사내하도급을 제외한 전체 근로자수는 3만4천818명이다. 정규직은 2만7천472명, 비정규직은 7천346명이었다. 평균적으로 병원 한 곳당 정규직 1천831명, 비정규직 490명이 일했다.

15개 병원에서 일하는 전체 하도급 근로자는 4천567명으로 병원당 304명(정규직 대비 16.6%)이 근무하고 있었다. 임금은 병원 정규직 대비 66% 수준이었다.

금융보험업 분야 조사·분석을 담당한 김기승 부산대 교수(경제학)는 "금융보험업 임금 수준은 전체 하도급업체 170여곳 중 46개 하청업체를 표본으로 조사한 만큼 대략적인 추세를 보여 준다"며 "사내하도급 업체의 경우 지점을 제외한 본사 기준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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