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민주노총 인천본부에 따르면 인하대 경비원들은 이달 초 경비용역업체가 변경되면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평균 5~6년, 길게는 15년간 인하대에서 일해 왔다.
인하대와 새로 용역계약을 체결한 경비업체는 기존 경비원 중 일부의 고용만 승계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12시간씩 3교대제로 운영되는 근무형태도 12시간씩 주야 맞교대 시스템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인원을 줄이는 동시에 노동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인하대측의 요구에 의한 것이다. 인하대는 새 경비업체와 용역계약을 체결하며 무인경비시스템 운영을 위한 종합상황실과 정규직 경비인력 투입을 요구했다. 경비인력을 유지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인시스템 방식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인력감축이 동반된 셈이다.
새 경비업체는 기존 경비원 중 6명의 고용을 승계하고, 나머지 9명은 자회사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고용이 승계된 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게 아닌 데다, 나머지 9명은 자회사에 결원이 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인천본부 인하대분회는 "인하대는 경비원 집단해고의 책임을 용역업체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오랜 기간 학교를 지킨 경비노동자 전원을 고용승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인하대측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경비원들을 해고한 것이 아니다”며 “용역 입찰 당시 기존 경비원의 고용을 보장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