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12.13 금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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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엣가시
▲ 정기훈 기자

해고는 살인이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 갔다.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정당했다고 법은 끝내 말했다. 공장으로 돌아가자던 사람들이 말없이 공장으로 돌아갔다. 돌고 돌아 굴뚝이다. 우뚝 솟아 멀리서도 선명했다. 공장은 돌아갔다. 연기가 풀풀 쉼 없이 솟았다. 바람 따라 자주 누웠다. 바람이 분명했다. 얘기 좀 하자고 언 입을 떼고 말했다. 눈엣가시 자청해 굴뚝 꼭대기에 박혔다. 가시밭길에 나섰다. 철조망 건너 동료들은 나무를 팼다. 불을 지폈다. 불씨 사그라질까 노심초사, 그 앞을 지켜 밤낮없이 맴돌았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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