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위원장 이용대)가 26일 종합건설사인 대보건설 앞에서 건설기계 노동자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연다. 대보건설은 시중 단가보다 낮은 건설기계 임대료를 지급하는 곳이다.

노조는 24일 “노사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노조간부가 대거 상경해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7일 대보건설 관계자와 만나 건설기계임대차표준계약서를 작성할 것과 건설기계 장비에 대한 적정 임대료를 지급하라는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건설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을 지키고, 노조와 성실한 교섭을 진행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노사교섭이 별 성과 없이 마무리되자 노조는 2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대보건설 본사 앞에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1천500여명의 노조간부가 참여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54위를 기록한 중형 건설사인 대보건설은 시중단가보다 낮은 건설기계 임대료로 노사 간 마찰을 빚어 왔다.

실제 대보건설이 시공하는 원주-평창 간 국도 건설현장에 투입된 15톤 덤프트럭 기사는 시중 단가보다 3만~4만원 낮은 43만원의 임대료를 받았다. 노조는 대보건설이 다른 지역 평균 임대료 수준인 48만~5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결의대회 이후 회사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회사가 맡은 건설현장과 대보유통이 운영하는 휴게소에서 집회를 열 방침이다. 이정훈 노조 교선실장은 “대보건설은 성실 교섭을 통해 문제를 풀지 않고 지금의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며 “대보건설의 임대료·관련법 준수 문제 등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면 투쟁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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