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입을 이유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5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충북강원지부(지부장 최기호)에 따르면 지부 산하 풀무원분회가 이날 새벽 2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분회는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풀무원 물류센터에서 풀무원 제품을 전국으로 수송하는 화물노동자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풀무원 자회사인 엑소후레쉬물류와 거래를 하는 대원냉동운수·서울가람물류에서 일하고 있다.

분회에 따르면 대원냉동과 서울가람은 화물차주(화물노동자)가 받아야 할 부가가치세 환급금을 떼어 먹거나, 각종 페널티를 적용해 노동자들에게 벌금을 부과해 왔다. 화물노동자가 일을 못해 대차를 사용할 경우 대차비용에 수수료를 얹어 이들에게 부담시키기도 했다.

지부 관계자는 "충북지역 화물노동자 사이에서 풀무원 물류센터에 대한 악명이 나온 것은 오래됐다"며 "지부가 지난 1년간 화물노동자들을 만나 올해 8월 분회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전체 화물노동자 70여명 중 30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분회가 결성되자 회사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대원냉동과 서울가람은 9월 말 '불법모임과 외부단체에 가입해 분회 조합원 전원을 11월 말 계약해지하겠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화물연대에서 탈퇴하지 않을 경우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5일 새벽까지 이어진 대화에서 양측은 부가가치세 문제와 페널티 완화 등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운송사가 합의서 서명을 거부하면서 결국 결렬됐다.

최기호 지부장은 "내용증명 철회와 운송사 사과, 화물연대·풀무원식품·운송사 3자 정례협의회 상설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풀무원식품을 상대로 화물연대 차원의 집중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물연대는 7일 풀무원 물류센터가 있는 충북 음성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분회의 투쟁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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