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여성·인권단체들이 경북 김천시 직지농협 조합장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간다.

하아무개 조합장은 지난 2010년부터 부하 여직원을 집단 따돌림하고 부당발령을 하는 등 인사권을 이용해 수년간 괴롭힌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농협노조 대경본부는 27일 "민주노총과 여성·인권단체들은 28일부터 직지농협 앞에서 조합장 퇴진과 처벌을 촉구하는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하 조합장은 2010년 3월 조합장 선거에서 재선한 이후 자신의 선거를 돕지 않은 직원들에 대해 불이익한 인사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조합장의 괴롭힘은 특히 김아무개 과장에게 집중됐다. 김 과장이 상대후보를 도왔다고 오해하고 그해 10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4년 넘게 김 과장에 대한 징계·발령·해고·복직·징계를 반복했다.

직지농협은 2012년 1월 물품(휴지 60세트)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씌워 김 과장을 해고했다가 지노위·중노위의 부당해고 판정에 이어 지난해 8월 민사재판에서 해고무효 판결이 나오자 9월2일자로 김 과장을 복직시켰다. 하지만 괴롭힘은 여전했다. 김 과장에게 수시로 시말서를 쓰게 하거나 규정에 맞지 않은 업무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빈 책상에 3개월간 대기발령을 시켰다. 지난달에는 1년 전 업무실수를 이유로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 조합장의 전횡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면서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처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노조 대경본부 관계자는 "조합감사처 조사와는 별개로 우리는 농성장을 거점으로 김 과장이 당한 피해사실과 직지농협 내부의 부조리한 사례들을 김천 시민들과 농협조합원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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