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는 시립 보라매병원에서 일하는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25일 불공정거래 중단과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하루파업을 벌였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140여명과 보라매병원 청소노동자 50여명이 일손을 놓았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4월 새로운 청소용역업체인 지에스아이와 용역계약을 맺으면서 연간 1억7천만원 상당의 식대와 근무복 세탁비를 업체에 부담시켰다. 식대와 세탁비는 2011년부터 병원이 지급하고 있었다.

병원측은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가 195명인데도 지에스아이와는 188명을 기준으로 계약을 맺었다. 188명분의 도급비를 주고 195명에게 일을 시키고 있는 셈이다.

지부는 "올해 도급비가 1억8천여만원 인상됐지만 7명에 대한 임금을 하청업체가 부담하게 되면서 1인당 도급비는 오히려 하락했다"며 "그 여파가 하청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14차례 본교섭과 7차례에 걸쳐 실무교섭을 진행했는데, 병원 용역업체들은 도급비 추가 인상이 없으면 더 이상 임금인상은 힘들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시중노임단가(7천920원)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부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비정규직 고용안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정오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인 서울대병원은 불공정거래를 즉각 시정하고, 청소노동자들에게 생활임금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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