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축협 노동자들이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산축협 조합장에 대한 특별감사를 농협중앙회에 촉구했다.

전국농협노조(위원장 강근제)와 전국축협노조(위원장 이윤경)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가 지역축협의 비리경영을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노조에 따르면 충남 서산축협 소속 정아무개 조합장과 임아무개 전무는 일명 카드깡 수법으로 축협법인 카드에서 145차례에 걸쳐 6천180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됐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서산축협은 기프트카드 포인트를 임의로 채워 정 조합장 가족이 쓰도록 하고, 이들이 축협마트에서 외상으로 구입한 수백만원 어치의 물품 가격을 대신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조합장은 조합 차량을 이용하고서도 자차를 사용했다는 식으로 일지를 조작해 2천여만원을 부당하게 지급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정 조합장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 임 전무는 농협중앙회로부터 감봉 3개월의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임 전무는 지난해 9월 승진까지 했다.

서산축협은 최근 전국축협노조 서산축협지부에 기존에 체결한 단체협약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두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협과 축협 전체가 망신을 당하고 있는데도 사태를 바로잡아야 하는 농협중앙회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농협중앙회가 지도·감독 권한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비리경영을 비호하는 업무상 배임이므로 즉각 특별감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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