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축구부 감독과 코치들이 주축이 된 한국축구인노조(위원장 이회택)가 28일 한국노총 연합노련에 가입했다.

노조와 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가입인준식을 열였다. 이날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회택 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신화적 존재"라며 "한국노총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축구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은 한국 축구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국노총이 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회택 위원장은 "자라나는 어린 축구선수들이 좋은 기술을 가지려면 지도자들이 안정돼야 한다"며 "후배 지도자들을 보호하고 위로해야겠다는 뜻에서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축구인들은 평생 축구만 했기 때문에 노조에 대해 잘 모른다"며 "한국노총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체육지도자노조인 한국축구인노조는 이달 20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신고증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나 산하기관에서 지도업무에 종사하는 축구인이나 축구협회에서 발급한 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노조는 축구종사자의 고용안정과 권익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현재 초·중·고교 축구 지도자들의 대다수는 학부모가 낸 회비로 월급을 받다 보니 고용불안이 심각하다. 3년짜리 근로계약을 체결해도 성적에 따라 그만둘 때도 있고, 괘씸죄로 해고되기도 한다. 부당하게 해고돼도 어디 가서 하소연할 곳도 없다. 축구인노조가 탄생한 배경이다.

송영대 노조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노조 설립을 고민했지만 주변에서 말리고 발목을 잡는 바람에 실제 준비한 건 1년 정도"라며 "노조에 대해 아는 것 없이 축구인의 권익을 위해 뭉치자는 마음으로 노조의 첫발을 뗐으니 한국노총에서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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