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송전탑 투쟁 현장을 기록한 사진전 <밀양을 살다>가 다음달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청와대 인근 사진전문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리는데요.

- 18명의 사진가와 판화·설치 미술가 등이 함께 밀양의 여러 풍경을 담은 작품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 밀양 주민들이 처한 상황과 투쟁에 대해 어떤 이들은 "보상만 제대로 해 주면 나갈 거다", "지역이기주의다"라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거대한 폭력에 맞서 저항한 그들의 일을 자신의 일인 양 아파하고 안타까워했는데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사진작가들은 후자의 마음으로 찾아가서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고 기록했다고 하네요.

- 사진작가 중에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에서부터 매체에 적을 두고 활동하는 사진기자, 그리고 자본과 국가 폭력에 일상이 깨어지는 것에 놀라 기록을 시작한 새내기 사진작가도 있다고 합니다.

- 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13일까지 하는데요. 밀양의 할매들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한 번 찾아가 보셔도 좋을 듯하네요.

법원, KBS 노동자 파업도 정당

-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가 방송공정성 수호를 위해 전개한 파업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 서울남부지법은 19일 KBS본부가 지난 2012년 95일간 진행한 파업에 대한 업무방해 선고 공판에서 당시 노조 간부였던 김현석·홍기호·장홍태씨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 법원은 앞서 KBS가 제기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파업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도 않았고, 금전적인 피해가 있었다고도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 재판부는 “파업을 결의하고 10일이 지난 시점에 돌입했고, KBS가 복무지침까지 만들어 이에 대비했다”며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사업운영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습니다.

- 지난 1월에도 서울남부지법은 MBC가 노조 MBC본부를 상대로 제기한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는데요.

-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2012년 공정언론을 위한 언론노동자의 대투쟁은 정당했다는 법원의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언론인들이 해고·징계·업무배제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사측은 언론정상화라는 상식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청문회 돌파 의지 밝힌 문창극 호소에도 비판여론은 부글부글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총리 내정자의 재가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 하지만 문 내정자는 여·야의 사퇴요구를 일축했는데요. 문 내정자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이가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이어 문 내정자는 "안중근 의사를 정말 존경하는데 왜 저보고 친일이니 반민족적이니 하는 얘기를 하는지 정말 가슴이 아프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저는 나라를 사랑하셨던 분들, 그 분들을 가슴이 시리도록 닮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문 내정자가 인사청문회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것인데요. 문 내정자의 절박한 호소에도 비난여론은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 고종석 작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문창극에 대한 범국민적 거부감은 식민지 시절의 참혹함이 집단 기억의 형태로 전승돼 한국인 누구나 그걸 쓰라리게 추체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며 "문창극은 한국인의 집단적 모멸감에 불을 질렀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어 고 작가는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아둔한 총리를 지닐 수야 없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는데요. 문 내정자는 이제 그만 볼썽사나운 행동을 그만하시고 자진사퇴하시는 편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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