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씨티은행이 파격적인 희망퇴직 조건을 내걸자 상당수의 무기계약직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계약직으로 은행에 입사했다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이들을 은행권에서는 ‘비정규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 무기계약직 스스로도 비정규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여전한 차별 때문입니다. 2012년 금융노사의 합의에 따라 1년 이상 근무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서 고용은 안정됐지만 전환자들의 처우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던 거죠.

- 씨티은행에는 바로 이들 무기계약직을 조직대상으로 하는 ‘씨티은행 비정규직노조’가 있습니다. 그런데 희망퇴직이 마무리되던 시점에 이 노조가 해산을 선언했습니다. 노조 위원장인 한아무개씨는 “비정규직 직원들이 (희망퇴직) 신청을 했다기에 글을 올린다”며 ‘눈물 젖은’ 글을 인트라넷에 올렸는데요.

- “멸시받고, 괴롭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절규도 했는데 이것을 뒤로하고 떠나려 한다니 베개는 흐르는 눈물만 받쳐 준다”고 운을 뗀 한 위원장은 “이런 상황이 경영진이 바라고, (이런 은행이 경영진이) 만들고 싶은 곳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는데요. “나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우리 직원이라고 가슴에 품었다면 과연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까”라고 뒤이어 말했습니다.

- 씨티은행지부에게도 그는 “떠나는 분들을 우리가 아니고 너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 그분들도 보듬어 안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그는 게시글을 “은행측에 알린다”며 “이 글의 초안은 집에서 작성해 점심 휴게시간에 문서화해 업무 끝나고 올렸음을 고지한다”고 끝맺었는데요. 슬픔이 가득 묻어납니다.

유병언 수색 효과로 강력범죄 줄었다?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부자를 체포하기 위해 전국 경찰이 일제수색에 나서면서 강력범죄가 줄었다고 하네요.

-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5대 범죄 발생건수는 올해 3만5천195건으로 지난해 4만1천340건에 비해 15%(6145건) 줄었다고 하는데요.

- 매일 2천명의 경찰을 투입해 주·야간으로 예상 은신처 등을 수색하고 검문소도 8곳이나 설치해 운영하다 보니 범죄심리가 위축된 것 같다는 게 경찰청의 설명인데요.

- 두 달 동안 유병언 부자 머리카락도 보지 못하는 경찰의 수색 실력이 드러나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릴까 우려스럽네요.

노사합의 파기한 전북지역 대리운전업체

- 지난달에 전북지역의 대리운전 노동자들이 업체들의 건당 수수료 30% 책정에 반발해 노조를 만들어 이틀간 콜 거부 투쟁을 벌이기도 했지요.

- 노동자들은 전북대리운전협의회와 교섭한 결과 수수료 단계적 인하 등에 합의했습니다.

- 그런데 콜마트연합이라는 업체가 합의를 파기해서 다시 노동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군요. 지역 대리운전시장의 15%를 점하고 있는 업체라고 합니다. 노동자들은 지난 11일부터 해당 업체 앞에서 농성투쟁을 시작했는데요. 19일 저녁에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대리운전업체의 수수료 착취는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그런데도 노사합의마저 파기하는 업체는 도대체 어디까지 원하는 것일까요. 이 업체의 행태가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은 콜마트연합(063-222-0000)으로 전화하셔서 항의하시거나, 이 업체에 콜을 하지 않으셔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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