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스프 외자유치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민단체협의회(공동대표 권혁세)가 지난 26일 저녁 '여수산단과 지역경제'라는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바스프외자유치 관련 찬성과 반대입장을 가진 단체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나선 가운데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주제 발제로 나선 여수대 무역학과 이철 교수는 여수산단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과 각종안전, 환경사고 등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전제, 여수산단 입주업체들이 공해와 화학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발표했다.

바스프공장 유치에 찬성 입장을 갖고 있는 이영환 회장(여수경영인협회)은 향후 지역사회와 여수산단이 함께 하기 위해서는 '지역발전협의체를 구성 운영' 하여 산단관련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치 반대입장을 갖고 있는 전남 환경운동연합 박계성 사무처장은 화학공장의 환경안전 예방, 대응체계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도덕적 책임임을 주장하고 환경피해를 경제적 가치로 개량화하는 GREEN GRP(gross regional product)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안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역이미지 훼손과 주민의 삶의 질 저하로 연결되어 인구감소, 관광산업 불황 등 산업 전반에 깊은 유, 무형의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거시경제적 측면에서도 지역발전에 아킬레스건이 된다고 말했다.

여수국가산단은 지난 1999년을 기준으로 비료의 경우 국내생산량의 42%, 정유는 26%, 석유화학은 47%을 생산하고 여수지역 제조업 생산의 98%, 수출은 96%를 차지하고 지방세로 261억을 납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수시 지방세 수입액 전체 중 여수산단의 지방세 비중은 10% 내외에 그치고 있어 지역사회에 기여도가 낮다는 일부의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여수지역사회는 바스프 TDI 공장 외자 유치를 둘러싸고 찬, 반 입장이 나누어진 가운데 2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입주반대범시민위원회(상임대표 김충석)는 지속적인 거리홍보를 벌이고 4월 한달 동안 여수시 1청사 앞에서 참가단체별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주최측은 여수산단 관리 주무관서인 서남공단관리본부, 여수산단 공장장 협의회 관계자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