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명칭 등 사회적 인정은 아직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여성노동자회(대표 정문자)는 6·16 국제가사노동자의 날을 기념해 가사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가정관리사협회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총 797명이 응답했는데, 이 중 절반인 49.6%가 가사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었다.

"가사노동이 전문적인 노동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2.5%가 "그렇다"고 답했다. "돈을 받고 가사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가정관리사라는 호칭을 쓰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87.8%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가정관리사는 가사노동자들이 가사노동의 전문성을 인정하자는 취지로 도입해 홍보해 온 명칭이다.

그러나 실제로 '가정관리사' 명칭을 쓰는 경우는 응답자의 42.6%에 그쳤다. 42.2%가 "가사도우미"라고 답했으며 나머지는 "가정부·파출부·아줌마"라고 응답했다.

여성노동자회는 "가사노동에 대한 인식 변화를 현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가사노동자를 노동법 적용제외 대상자로 분류한 법·제도와 과거 명칭을 답습하는 언론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성노동자회는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2회 국제가사노동자의 날 기념식을 연다. 국제가사노동자의 날은 2011년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가사노동자 보호협약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고자 지난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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