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산재사망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순천공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오전 10시께 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압연라인을 정비하고 있던 협력업체 노동자 김아무개(38)씨가 열연코일 이송장치에 끼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김씨는 전날 정비를 했던 장치에 남아 있던 걸레를 제거하기 위해 작업에 투입됐다가 변을 당했다. 현대제철과 경찰은 장비점검 당시 멈춰 있어야 할 생산라인이 가동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진공장에 이어 순천공장에서도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죽음의 공장’이라는 현대제철의 오명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아르곤가스 누출사고로 5명이 숨지고 올해 1월 냉각수에 추락한 협력업체 노동자 한 명이 사망하는 등 2012년 9월 이후 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당진공장에 상설감독팀을 운영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안전인력과 예산을 대폭 늘리도록 지시했다.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해당 작업은 원청인 현대제철이 지시해 이뤄졌는데도 생산라인을 멈추지 않아 사고가 일어났다”며 “현대제철이 그토록 안전을 강조했지만 보여 주기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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